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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의 마법 혹은 독: 복리 적금과 리볼빙의 한 끗 차이

by twentypercent 2026.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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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복리를 두고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불렀습니다. 복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돈을 벌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경고와 함께 말이죠.

 

우리는 보통 '복리'라고 하면 장밋빛 미래만 꿈꿉니다. 적금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마법 같은 일 말이죠. 하지만 복리에는 아주 무서운 '뒷면'이 있습니다. 똑같은 원리가 내 지갑을 채울 때는 '마법'이 되지만, 내 지갑을 털어갈 때는 '독'이 됩니다. 오늘은 우리가 열광하는 복리 적금과 무심코 클릭하는 카드 리볼빙의 한 끗 차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복리의 마법: 시간이 돈을 만드는 원리

복리의 핵심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미미해 보입니다. 단리와 복리의 차이는 초반 1~2년에는 눈에 잘 띄지도 않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집니다.

제가 사회초년생 때 가장 후회했던 것 중 하나가 "수익률이 낮으니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시작해야지"라며 저축을 미룬 것이었습니다. 복리라는 엔진에서 가장 중요한 연료는 '원금'보다 '시간'입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일찍 시작해 복리의 궤도에 올라타는 것이 부의 추월차선에 진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눈덩이를 굴릴 때 처음에는 작고 힘들지만,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스스로 커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2. 복리의 독: '리볼빙'이라는 달콤한 덫

문제는 이 마법 같은 원리가 대출이나 빚에 적용될 때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신용카드의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서비스입니다. "이번 달 카드값이 좀 많이 나왔네? 10%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다음에 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이것은 복리의 독을 스스로 마시는 행위와 같습니다.

리볼빙의 이자율은 보통 연 15~20%에 육박합니다. 이번 달에 못 갚은 잔액에 고금리 이자가 붙고, 다음 달에는 '잔액+이자' 전체에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 내가 쓴 원금은 그대로인데 이자가 새끼를 치며 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것이죠. 적금으로 연 5% 복리를 만들기 위해 10년을 노력하는 동안, 리볼빙은 단 몇 달 만에 내 자산을 파괴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집니다.

3. 왜 우리는 독보다 마법에 더 둔감할까?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즉각적인 보상'에는 민감하고 '장기적인 손실'에는 둔감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복리 적금의 열매는 10년 뒤에 열리지만, 리볼빙이 주는 편안함(이번 달 결제 고민 해결)은 당장 눈앞에 있습니다.

경제 문해력이 낮은 상태에서는 이 '시간의 가치'를 계산하지 못합니다. 20%의 이자가 붙는 빚을 들고 있으면서 5%의 수익을 내는 적금에 가입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는 재테크는 대단한 비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자산을 갉아먹는 '역복리(빚의 복리)'부터 차단하는 것입니다.

4. 복리의 파도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복리를 내 삶의 무기로 만들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 나쁜 복리부터 끊어내기: 리볼빙,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은 복리의 마법이 아니라 저주입니다. 여유 자금이 있다면 저축보다 이런 빚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입니다.
  •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기: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래프가 가팔라집니다. 30대에 시작하는 100만 원보다 20대에 시작하는 50만 원이 나중에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 중도 해지 유혹 견디기: 복리의 마법은 후반부에 집중됩니다. 눈덩이가 커지기도 전에 깨뜨려 버리면 복리의 혜택은 누릴 수 없습니다. 목적에 맞는 자금 운용으로 '시간의 힘'을 끝까지 믿어야 합니다.

핵심 요약

  • 복리는 이자에 이자가 붙어 자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불리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 리볼빙 같은 고금리 서비스는 복리 원리가 거꾸로 작용하여 순식간에 빚더미를 만드는 '역복리'의 전형입니다.
  • 재테크의 1순위는 수익률 높은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자산을 갉아먹는 고금리 채무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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